<앵커 멘트>
50세를 전후해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인 폐경이 요즘에는
20대 여성에게까지 찾아오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치료를 통해 임신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모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결혼 3년 차 주부 홍 모 씨, 조기 폐경으로 반년 째 호르몬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평소 생리 주기가 불규칙했지만 20대에 생리가 끊기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는 홍 씨.
<녹취> 홍OO(29살): "생각도 못 했죠. 그냥 내가 너무 피곤해서
그런가보다, 그런 정도로 생각했었어요."
일반적으로 40세 이전에 폐경이 나타날 때 조기폐경으로 진단됩니다.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부족해지면서 갱년기와 비슷한 증상이
동반되는 것이 보통입니다.
<녹취> 홍OO(29살): "머리가 아프기도 하고, 그 다음에
몸이 차가웠다가 더웠다가 이렇게 해서 잠도 못 잘 정도로..."
폐경이 되면 심장 질환 발병률이 4배 높아지고 노화가 빨라져
골다공증의 위험도 커진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상식.
결혼해 아이를 낳아야 하는 20대 여성에게 이런 상황이
닥칠 경우엔 불임의 두려움까지 더해집니다.
<녹취> 이OO(29살): "아기를 못 갖는다는 생각이 너무 심해
가지고...
여자로서의 인생이 끝났다는 것에 대한 그 고통이 너무 컸어요."
하지만 폐경이 됐어도 난포가 남아 있으면 임신은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얘기.
하지만 그를 위해서는 생리가 불규칙적일 때 귀찮은 생리를
거르는구나하고 쉽게 여겨서는 안 되고 서둘러 치료해야
한다는 겁니다.
<인터뷰> 최은미(한방 부인과 원장): "치료가 그만큼
더 길어지고 힘들어지니까 조기에 3개월 정도만 생리를
안 해도 바로 병원에서 검사하는 게 필요하다."
조기 폐경이 오는 뚜렷한 원인은 아직까지도 밝혀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인터뷰> 강병문(서울 아산병원 산부인과):
"아마 주위 환경이 많이 변하고 식생활이 많이 변했기 때문에
생긴 것이 아닌가 추정하고 있습니다."
원인은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심한 스트레스를 피하고
무리한 다이어트를 삼가는 것은 좋은 예방책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충고합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