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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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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분이 좋아지는 법
작성자 희상주의 (ip:)
  • 작성일 2007-06-26 10:3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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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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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더 복잡해진 탓일까, 요즘은 특히 스트레스성 질환으로 정신과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 남들 앞에서 두근거려 발표를 못하겠다는 회사원, 인생을 헛살아온 것 같다고 하소연하는 주부, 우울하고 의욕이 떨어진다는 취업준비생. 전혀 다른 이유로 병원을 찾았지만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뭐가 문제일까? 바로 스스로를 보는 눈에 문제가 있는 경우다.


잘 생긴 40대 초반의 남자가 진료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무슨 문제일까? 외관상 봐서는 전혀 짐작도 되지 않는다. 뭐가 창피한 듯 한참 뜸을 들이고서야 입을 연다. “제가 생각해도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왠지 자신이 좀 없습니다.”


남들 앞에서 발표를 하게 되면 영락없이 떨리고 긴장이 돼서 머리 속이 텅 빈다는 것이다. 목소리도 떨리고 가슴이 두근거리는데, 안 그래야지 하면 점점 더 심해진단다. 발표가 끝나고 나도 마음이 편치가 않다. 남들이 다 알겠지. 나를 바보 같다고 생각하겠지. 다음 발표는 또 어쩌나. 온갖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지나간다. 그러니 매사에 자신이 없고 우울해질 수밖에 없단다. 전형적인 대인공포증 양상이다.


주변 상황은 하나도 흠잡을 데가 없었다. 건장한 체격에 얼굴도 호감이 가게 생겼다. 안정된 집안에서 자라 좋은 대학을 졸업하고 외국에 유학까지 다녀왔단다. 가정도 단란하게 잘 이루었고 회사에서도 인정을 받아 승진도 남들보다 빨리 했단다. 아니 그런데 자신이 없다니. 이 사람이 누굴 놀리나. 남들이 들으면 그저 복에 겨운 투정일 것 같은데.


약물치료를 통해 불안은 어느 정도 호전이 됐지만 여전히 자신감이 없는 표정이다. 필자는 숙제를 냈다. “일주일 동안 잘 생각해 보고 자신의 장단점을 모두 적어 오세요.” 아주 사소한 점도 다 적어오라는 필자의 말에 그는 고개를 끄덕이고 돌아갔다. 다음 주 진료 때 숙제를 보고 깜짝 놀랐다. 분명 장점과 단점을 적어오라고 했는데 단점만 49가지가 적혀 있는 게 아닌가.


장점은 어디 있느냐는 물음에 그는 고개만 긁적이고 있었다. 사실 일주일 내내 생각했는데 자신의 장점을 단 하나도 쓸 수가 없었단다.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에겐 장점이라곤 없는 것 같더란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외래 진료를 기다리는 동안 단점이라도 쓰자고 시작했는데 잠깐 사이에 49가지나 쓰게 된 것이다.


그러고는 씩 웃는다. “선생님, 이걸 쓰면서 많은 걸 깨달았습니다.” 바로 이게 내 문제구나. 나 자신이 스스로를 이렇게 보고 있는데 어찌 기분이 좋을 수가 있겠는가. 그는 숙제를 통해 자신을 보는 눈이 잘못됐음을 스스로 깨달은 것이다.


그가 써온 단점은 사실 그 사람의 장점이기도 했다. 자신은 남의 말을 거절하기가 어렵단다. 배려심이 많은 것이겠지. 자신은 의사결정을 빨리 내리지 못한단다. 매사 신중해서 좋구만. 조금만 눈을 바꾸자 단점이라고 써온 많은 부분이 장점으로 바뀌어 있었다. 다음 주 진료실에서 만난 그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 밝아보였다.


기분을 좋게 하기 위해서는 때로는 세상을 바꾸는 것이 필요할 때도 있다. 자신을 바꾸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제일 쉽고 제일 우선해야 하는 일은 자신을 보는 눈을 바꾸는 것이다. 지금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보자. 나는 제법 괜찮은 사람인가?


<쿠키뉴스 칼럼 중 신영철-강북삼성병원 정신과 교수님의 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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