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방지ㆍ숙취해소에 효과
[대전일보 2007-02-12 23:33] 
 

입춘(立春)을 지나면서 봄이 한층 가까이 다가섰다.

따뜻한 바람과 함께 생기 넘치는 봄이 다가오면서 점차 입맛이 떨어지고, 쉽게 피로를 느끼게 된다.

나른해진 몸에 상쾌함을 주고 입맛을 돋아주는 ‘쑥’은 단군신화에서도 기록된 것처럼

우리나라의 역사 시작과 함께 등장하는 오랜 식물로 약초로의 귀한 효능이 인정되어 ‘의초(醫草)’라고도 불렸다.

오래 전부터 조상들은 쑥을 국거리· 나물· 튀김· 조림 등 식용(食用)으로 이용하였으며,

쑥전· 쑥밥· 쑥죽· 쑥떡 등을 만들어 먹기도 했다.

한의학에서는 쑥을 ‘애엽(艾葉)’이라 부르는데, 맛이 쓰고 매우며 성질이 따뜻하여

비장(소화기), 신장, 간장 등의 장기의 기능을 돕는다.

쑥은 차가운 기운을 흐트러뜨리고, 임산부의 태(胎)를 편안하게 하며, 경락(經絡)을 따뜻하게 한다.

기운과 혈액의 순환을 촉진시켜 주어 차가운 아랫배를 따뜻하게 덥혀주고,

불필요한 습기(濕氣)를 몰아내며 통증을 감소시키는 효능을 지니고 있다.

최근에는 쑥의 노화방지, 미세혈관의 확장, 항균과 보온성, 간 기능 개선, 건위(健胃), 온열(溫熱),

콜레스테롤 감소, 해독 등의 효과가 인정돼 체질개선과 감기· 비만· 변비· 각종 여성 질환· 간질환·

이질· 피부질환과 각종 암의 치료 등에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쑥이 백병(百病)을 뜸으로 징계한다”고 하여 쑥뜸이 찬 기운을 물리치고

기(氣)를 따뜻하게 하며, 피를 잘 통하게 하여 각종 질환을 치료하고,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강화시켜 주는 것으로 인식돼 쑥을 뜸의 재료로도 널리 활용하고 있다.

열이 많이 날 때나 술을 많이 마신 다음날 술독을 푸는데 쑥 생즙을 마시면 입맛도 돌게 하고

소화를 촉진하는 효과가 있고, 쑥차는 만성피로, 비만, 몸이 차가운 냉체질· 빈혈· 위장질환·복통·

설사· 변비· 고혈압· 월경불순· 시력감퇴· 신경통· 요통 등에 효과적이다.

말린 쑥 또는 생 쑥잎을 깨끗이 씻어 베 보자기에 넣고 따뜻한 목욕물에 우려낸 다음 그 물로 목욕을 하면

요통· 근육통· 신경통· 어깨결림 등에 효과가 좋다고 한다.

쑥탕은 피부를 아름답게 하는 효과와 몸 안의 노폐물과 독소를 몸 밖으로 배출해 주는 효력이 있어서

암 환자의 보조 요법으로도 자주 활용되고 있다.

수분이 부족하면서 열이 오르는 경우, 몸에 열이 많거나 진액(津液)이 마른 경우, 출혈이 심한 경우,

열(熱)로 인해서 변비가 심한 경우, 얼굴이 자주 달아오르는 경우 등에는 쑥의 복용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쑥을 지나치게 많이 먹거나 술안주로 먹는 것도 금하고 있고, 쑥에는 신경을 마비시키는

환각성의 약간 독한 맛이 있기 때문에 먹기 전에 삶아서 물에 하룻밤 우려내는 것이 좋다.

이연월<대전대 대전 한방병원 소화기 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