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아이들의 콧물, 기침에 엄마들은 민감해 진다. 감기약을 먹이자니 해열제, 항생제가 마음에 걸리고, 두고 지켜보자니 밤에 잠도 제대로 못자고 힘들어 하는 아이가 안쓰럽기까지 하다. 요즘 아이 감기 치료를 두고 고민하는 엄마들 사이에 겨울 쑥뜸이 대안이 되고 있다.

코막힘 증상이 심하던 세영(5)이는 겨울 쑥뜸 마니아. 찬바람 불기 시작하면 이내 비염 증상이 나타나 겨울이 끝나도록 콧물, 코막힘이 계속되곤 했다. 잠 잘 때도 코가 막혀 자주 깨는 통에 엄마, 아빠도 제대를 잠을 자지 못했다. 병원을 찾아 호흡기 뜸 치료를 받고부터는 코막힘 증상이 줄어, 잠도 푹 잔다고 한다.

감기에 걸려 비염에 축농증까지 이어졌던 은혜(6)도 마찬가지. 은혜는 코 안에 누런 코가 꽉 막혀, 아침이면 코가 많이 부어 힘들어하며 코를 심하게 비비곤 했었다. 은혜 엄마는 “쑥뜸 치료를 비롯하여 호흡기 치료를 받았더니 부은 것도 가라앉고 숨 쉬는 것도 편해졌어요. 그 동안 제대로 치료해주지 못해, 은혜를 고생시킨 것 같아 미안해요.”라고 말한다.

최근 늘고 있는 겨울 뜸 치료에 대해, 분당 함소아한의원 김경선 원장에게 물었다.

Q1. 겨울 뜸 치료는 어떤 효과가 있나?
겨울 뜸은 호흡기와 관련된 경혈과 경락에 따뜻한 기운을 흡수시켜, 외부에서 들어오는 찬 기운과 몸속에 머물러 있던 찬 기운을 이겨내도록 돕는다. 일반적으로 아이들은 열이 많아 몸을 데우는 치료를 삼가는 것이 좋지만, 찬바람 부는 겨울철에는 따뜻한 기운을 북돋는 겨울 뜸이 효과적이다. 아이들은 호흡기가 약해 찬바람에 쉽게 자극받아, 환절기나 겨울철만 되면 잦은 감기나 호흡기 질환으로 고생하는 것이다. 겨울 뜸은 아이들의 감기 증상을 완화하며, 호흡기 면역력을 높이고 감기를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길러준다. 겨울 뜸으로 사용되는 쑥뜸의 경우 여성에게 좋은 것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아랫배가 차거나 손발 찬 여성의 몸을 따뜻하게 데워줘 기혈순환을 돕는다. 또한 쑥이 탈 때 나는 쑥향은 그 향만으로도 해독작용과 항균작용이 있어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 옛 선조들은 쑥을 태운 연기로 집안의 잡냄새를 제거했을 만큼 효과가 있다.

Q2. 겨울 뜸 언제 해주는 게 좋나?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는 동지부터 입춘까지 4~8회 정도 겨울 뜸 치료를 받으면 좋다. 이 기간에 따뜻한 쑥뜸의 온기로 아이 몸을 보호해주면, 소한이나 대한 등 추위도 거뜬히 이겨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호흡기 면역력을 기르고 일 년 감기를 예방하는 기회이기도 하다. 옛 선인들도 동지에 일양(一陽)을 잘 보호해야 한해가 건강하다고 했으며, 본격적인 추위를 잘 이겨내기 위해 동지 팥죽을 쑤어먹기도 했다.

Q3. 겨울 뜸은 어디에 하나?
겨울뜸은 아이 건강 상태를 진단한 후, 호흡기와 관련된 경혈인 코 양옆의 영향혈과 등 쪽의 신주혈, 폐수혈, 지양혈에 주로 시술한다. 그 외에도 아이 증상에 맞게 호흡기 치료, 탕약 치료, 침 치료 등을 병행하기도 한다.

Q4. 겨울 뜸은 어떤 아이들에게 필요한가?
△감기를 달고 살거나 △감기에 한 번 걸리면 오래가는 아이 △손발이 찬 아이 △추위를 많이 타는 아이 △설사가 잦은 아이 △갑작스레 식욕부진이 생긴 아이에게 좋다. 각 증상에 따라 해당하는 경혈과 경락에 쑥뜸 치료를 하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

Q5. 아이에게 안전한가?
아이들도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다. 예전처럼 피부에 직접 쑥뜸을 올려놓고 불을 붙이는 방식이 아니라, 드라이어처럼 아이에게 쑥뜸의 온기만 전달되도록 고안된 쑥뜸 기구를 사용한다. 아이 피부 상태를 살피며 약 3초간 ‘데었다 떼었다’를 반복하면서 시술하므로 화상의 염려 없이 안전하다. 온도는 아이에게 따뜻한 느낌 정도이므로 아이도 거부감 없이 치료받을 수 있으며, 전제 치료 시간도 1~3분 정도로 짧다.

조인스닷컴 이승철(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