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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일할 땐 우왕좌왕, 생활은 뒤죽박죽 … 조울증인가 했더니
작성자 대표 관리자 (ip:)
  • 작성일 2010-12-13 10:4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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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할 땐 우왕좌왕, 생활은 뒤죽박죽 … 조울증인가 했더니

 

 

[중앙일보 이주연] #1 “일도 결혼도 되는 일이 하나도 없어요. 인생이 왜 이렇게 꼬이는지 모르겠습니다.” 한모(51)씨는 지난해 세 번째 이혼을 하고부터 우울증을 앓아왔다. 재산이 많아 어렵지 않게 살림을 차렸지만, 세 번의 결혼 모두 1년을 채 넘기지 못했다. 툭하면 부부싸움을 했고, 때론 말보다 주먹이 먼저 나갔다. 사회생활도 엉망이었다. 들어가는 직장마다 문제를 일으켜 쫓겨났다. 한씨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알코올 중독에 빠졌고 상황은 악화됐다. 최근엔 하나밖에 없는 아들마저 아버지가 싫다며 떠났다.

#2 직장인 추모(33)씨의 인생은 궁지에 몰려 있다. 회사에서는 나가라 하고, 남편은 이혼하자며 그녀를 압박했다. 육아를 시작하면서 회사 업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혼나는 일이 많아졌다. 한 번은 외부 인사와 중요한 회의를 하는데 자료를 안 챙겨 계약 체결을 못한 적도 있다. 집에선 정리정돈이 안 돼 남편과 마찰이 잦았다. 냉장고엔 음식이 썩어가도 식품을 또 사들이기 일쑤였다. 추씨는 “'도대체 나는 왜 이럴까' 하는 생각이 하루에도 수십 번씩 든다”며 “괴롭고 우울해 잠도 안 온다”고 토로했다.

유병률, 어린이 5~8% 어른 4~5% 추정

'난 뭘 해도 안 되나봐.' 성인ADHD는 일상생활에서 업무와 시간관리·정리정돈·대인관계 등 문제를 겪으며 고립감과 자기비하를 느끼기 쉽다.

일상생활과 대인관계가 매끄럽지 않아 곤란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 시간 약속을 잘 못 지키고, 일의 우선순위를 몰라 진행과 끝마무리에 어려움을 겪는다. 남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아 분위기 파악을 못하기도 한다. 주의가 쉽게 흐트러지며 정리정돈도 쉽지 않다. 참을성이 부족해 주변과의 마찰도 잦다. 대부분 우울증을 호소하는데 이는 증상일 뿐 진짜 원인은 따로 있다.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라 불리는 ADHD이다.

 마음누리신경정신과 이원익 원장은 “우울증이나 기분저하증·조울증·불면증·알코올의존증·게임중독증·성격장애 등 다른 문제로 병원을 찾았다가 ADHD를 발견하는 성인이 많다”고 말했다. 우울증을 앓고 있는 성인 5명 중 1명이 ADHD이라는 영국의 연구결과가 있다.

 ADHD는 주의가 산만하고 충동적이며, 항상 가만히 있지 않고 과잉행동을 보이는 정신과 질환이다. 아동기에 학습장애로 두드러졌다가 성장기를 거치며 증상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이 때문에 ADHD를 소아청소년만의 문제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그냥 두면 절반은 성인기로 이어진다. 다만 성인에서는 ADHD가 아닌 다른 문제처럼 보이기도 해 발견이 어렵다.

 ADHD의 유병률은 어린이에게서 5~8%, 어른은 4~5%로 추정된다. 사실 성인ADHD를 오랫동안 연구한 자료는 많지 않다. ADHD란 개념이 정립된 지 50년 정도밖에 되지 않은 데다 성인ADHD는 최근 들어서야 관심을 갖게 된 게 이유다.

 ADHD는 우울증처럼 잠깐 앓고 지나는 일시적 질환이 아니다. 뇌의 신경생물학적 이상으로 평생 영향을 미친다. 경희의료원 신경정신과 반건호(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이사장) 교수는 “ADHD는 주의력을 유지하고, 감정을 억제하며, 행동을 조직하는 뇌의 전(前)전두엽(이마 부위) 활성도가 저하돼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말했다. 의지가 약해 자신을 조절하지 못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부모가 ADHD면 자녀도 ADHD “57%”

정상인과 비교했을 때 이들은 도파민(신경전달물질)을 전달하는 유전자(DAT1)와 도파민을 수용하는 유전자(DRD4)의 분포와 배열이 다르다. 무엇이 차이를 가져온 걸까. 태내에 있을 때 독성 물질이나 질병에 노출돼 생겼다는 가설도 있으나 유전적 원인이 가장 크다.

부모가 ADHD인 경우 자녀도 ADHD일 확률이 57%, 자녀가 ADHD이면 형제에게서 나타날 확률은 30~35%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뇌 속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은 부모의 영향을 받거나 조부모 등 이전 세대에서 넘어온 것일 수도 있다.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정유숙 교수는 “성인때 발견했더라도 ADHD는 100% 어릴 때 발병한 것”이라며 “기능적 문제가 두드러지지 않아 인식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성인은 ADHD 증상을 자기 힘으로 조절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의지와 노력만으로는 뇌의 불균형을 극복하기 어렵다는 것을 수 차례 경험하고 좌절한다. 자신을 무능력하며 결함이 많은 불안정한 사람으로 치부해 자신감을 잃는다. 반 교수는 “뇌와 연관된 의학적 문제인 걸 모르고 아무리 노력해도 안되니까 결국 사회를 원망하고 피해의식을 갖기 쉽다”고 말했다.

 다행히 치료를 하면 부부 문제나 직장생활을 제대로 수행하는 등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문제는 자신에게 ADHD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는 것. 반 교수는 “병을 인지하고 치료를 결심하는 것부터가 시작”이라며 “약물치료에 직업교육, 부부상담 등을 더하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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