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10월에 첫얼음이 관측된 것은 7년만이라고 한다. 아침ㆍ저녁으로 기온차가 큰 환절기에는 뇌졸중의 발생위험이 높다. 뇌졸중이란 혈관이 막혀 뇌조직이 괴사되는 뇌경색과 혈관이 파열되어 발생되는 뇌출혈로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발병비율은 뇌경색이 약 80%, 뇌출혈이 20% 정도로 뇌경색의 발병이 더 많다. 우리나라에서 발병비율이 높은 뇌경색의 치료방법과 예방에 대해 알아보자.
뇌경색 치료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의식저하와 반신마비 등의 급성 뇌경색이 의심되는 환자가 응급실에 내원하면 제시간에 막힌 혈관을 뚫기 위해 의료진은 초비상이 된다. 뇌혈관센타가 운영되는 병원의 경우 환자가 내원하면 의사, 전문간호사, 방사선사 등 관련된 모든 사람에게 뇌경색으로 추정되는 환자의 내원 정보를 휴대폰을 통해 경보문으로 보내지고, 환자는 즉시 뇌 컴퓨터단층촬영(CT)을 하게 된다.
CT 소견에서 뇌경색으로 판단되면, 판단된 시간이 발병 후 3시간 이내일 경우 정맥내 혈전용해제를 투여한다. 정맥내 혈전용해제를 투여하였으나 증상의 호전이 없고 막힌 혈관이 뚫리지 않는다면, 뇌혈관조영술을 시행하여 막힌 동맥을 찾아 동맥에 직접 혈전용해제를 투여하는 정밀 시술을 시행하는데 이는 발병 후 6시간 이내에 가능한 치료이다. 혈관용해제를 투여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혈관내 혈전을 직접 제거하는 수술을 하는데 이때의 시간 기한은 8시간 이내이다.
이처럼 의료진이 최신장비를 동원하고 시간과의 사투를 벌인다 해도 급성 뇌경색의 성공적 치료 확률은 높지 않은 편이다. 그 이유는 대부분의 환자들이 병원 도착시간이 늦기 때문이다. 급성 뇌경색에 민간요법은 없다. 손가락, 발가락을 따는 행위는 아무 의미가 없고, 의식이 없는 환자에게 특효약이라는 것을 먹이는 행위는 오히려 기도가 막혀 호흡곤란을 일으킬 수 있다. 무조건 빨리 전문병원에 가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에 동맥경화나 고혈압 등의 성인병을 앓고 있다면 주위에 24시간 의료진이 대기하고 있고, 응급환자가 내원하였을 때 빠른 대응과 치료를 시작할 수 있는 뇌혈관센터를 운영하는 전문병원의 위치를 미리 확인해두는 것이 좋다.뇌혈관을 막는 주범인 동맥경화와 심장으로부터 발생된 혈전이다.
뇌혈관은 고속도로와 같다.
혈액이 통행하는 고속도로에 고혈압, 흡연, 고지혈증, 당뇨병, 비만 등의 위험한 장애물이 곳곳에 있다면 큰 사고를 당할 위험이 그만큼 많은 것과 같다. 평소 생활습관을 바꿔 우리 몸 곳곳의 장애물을 없애는 것만으로도 치료보다 더 중요한 예방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뇌경색 예방법
첫째, 혈압관리를 잘 하는 것이다. 고혈압이 있는 사람은 정상인에 비해 뇌혈관질환의 위험이 3~4배 높다.
둘째, 금연이다. 금연한지 1년이 지나면 50%의 뇌졸중 발병위험이 낮아지고, 5년 정도면 비흡연자와 거의
비슷해진다.
셋째, 과음을 피해야 하고
넷째, 꾸준히 하루 30분 정도의 운동으로 체중관리를 하는 것이다.
다섯째, 엽산과 비타민이 풍부한 채소, 과일을 많이 섭취하고, 육류보다는 생선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여섯째, 고지혈증은 식이요법이나 운동, 그리고 약물치료로 조절해야 한다.
일곱째, 이러한 위험인자가 있는 사람은 저 용량의 아스피린이나 다른 항혈소판제를 평생 매일 아침 복용하기도 한다. 아스피린은 혈전의 원인이 되는 혈소판의 응집을 방해하여 피가 맑고, 끈적거리지 않게 만들어 뇌경색 뿐 만 아니라 심근경색도 예방할 수 있다.
뇌혈관의 질환은 한번의 발병만으로도 환자에게 정신적, 신체적으로 심각한 장애를 남길 수 있다. 우리의 혈관이 시원하게 뚫린 고속도로처럼 혈액이 잘 달릴 수 있도록 건강한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
[조성진 순천향대 신경외과 교수 디지털타임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