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는 한의학적으로 사기, 즉 나쁜 기운이 몸 안에 들어오는 것을 말한다. 양의학적으로 설명하자면 사기란 감기를 유발하는 다양한 바이러스에 해당한다. 사실 여름은 '오뉴월 감기는 개도 안걸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감기 바이러스가 활개를 치는 계절이 아니다. 너무 더워서 감기 바이러스도 아주 약해지기 때문이다.

냉방병의 정확한 이름은 '냉방증후군'. 병이라기보다는 증상이다. 우리 몸이 외부에서 여름의 더운 기온에 적응하고 있다가 갑자기 실내의 낮은 기온을 만났을 때 체온을 조절하는 신경 중추에 이상이 생겨 일어나는 일종의 증후군이다. 오뉴월 감기는 개도 안걸린다고 하지만, 여름이면 기침, 콧물을 달고 사는 아이들이 있다.

| 냉방병, 실내외 온도차로 인해 신경중추에 이상

아이누리 한의원 의정부점 노병진 원장에 따르면 "한의학에서는 여름에 더위로 인해 생기는 병을 '서병'이라 하는데, 그중 더위를 먹어서 생기는 더윗병은 양서, 실내외의 온도차로 생기는 냉방병은 음서"라고 한다.

우리 몸은 여름철의 열기를 그대로 담고 있으면 정상적인 대사 작용을 할수 없기 때문에 땀으로 열기를 내보냄으로써 더워진 몸을 식히게 된다. 그런데, 실내외의 온도차가 너무 크게 되면(보통5도이상) 피부 쪽으로 몰려있던 몸의 더운 기운과 냉방으로 인한 찬 공기가 충돌하게 되면서 머리가 아프고 몸이 쑤시고, 열이 나고, 배가 아프고, 오들오들 떨리는 등의 증상을 나타나게 한다.

이것이 바로 냉방병의 증상이고, 이 냉방병이 바로 여름감기의 가장 중요한 원인 중 하나가 된다.

| 여름감기, 감기 바이러스에 의한 질환

감기는 한의학적으로 사기, 즉 나쁜 기운이 몸 안에 들어오는 것을 말한다. 양의학적으로 설명하자면 사기란 감기를 유발하는 다양한 바이러스에 해당한다. 사실 여름은 '오뉴월 감기는 개도 안걸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감기 바이러스가 활개를 치는 계절이 아니다. 너무 더워서 감기 바이러스도 아주 약해지기 때문이다.아이누리한의원 노병진 원장은 요즘 아이들이 여름에도 감기에 곧잘 걸리는 이유를 면역력 때문으로 꼽는다.

우리의 면역력은 여름에는 조금 덥게, 겨울에는 조금 춥게 지내야 굳건해진다. 지나친 냉방으로 인위적으로 온도를 낮춰 스스로 더위를 이겨낼 힘을 주지 않으면 그만큼 면역력도 약해지게 된다. 면역력, 즉 감기를 씩씩하게 이겨내는 정기가 제 구실을 못하게 되니 약한 바이러스에도 아이가 헉헉대며 결국 여름에도 감기로 고생하게 되는 것이다. 많은 경우 냉방병은 여름감기를 부르는 시작점이며, 여름 감기를 오래가게 하는 주범이 되고 있다.

| 여름감기에는 이향산, 냉방병에는 향유차, 양파

여름감기는 몸살, 콧물, 코막힘등을 보이다가 점차 기침이 심해지면서 소화기 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심할 경우 고열과 함께 두통,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여름에는 더위로 땀을 많이 흘려 몸 안의 원기가 빠져 나가는 통에 몸속은 냉한 상태가 된다. 여기에 찬 음식이나 음료 등을 먹으면 속은 더 냉해지고 허해진다. 이때 감기까지 걸리면 비장이나 장이 더 약해져 복통과 설사를 하는 것이다. 일반적인 감기 증상외에 소화기 질환이 나타나는 여름감기에는 향부자, 향유, 소엽, 진피등의 약재가 들어간 이향산을 처방한다.

또한 인삼, 맥문동, 오미자가 들어있는 생맥산으로 원기를 증강시키기도 한다. 여름감기로 진행되지 않은 냉방병에는 냉기를 없애도 적당히 땀이 나게 하는 치료를 기본으로 한다. 몸을 따뜻하게 해주면서 향유차를 먹으면 냉방병 치료와 더불어 예방도 된다. 다만 향유차는 성질이 더운약재이므로 식혀서 마시는 것이 좋다.

냉방병으로 근육통이 심한 경우는 양파를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양파는 근육통을 풀어줄 뿐만 아니라, 복부냉증을 예방하며 혈액순환을 개선해서 지나친 에어컨으로 인한 혈액순환장애를 예방한다.

글 | 노은실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