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남성 성기 전문 여성 한의사 이은주 원장

“밤이 무서워서 원, 50대는 ‘피곤한 척’, 60대는 ‘자는 척’, 70대는 ‘아픈 척’, 80대는 ‘죽은 척’ 하고 살아야 한다는데 내가 꼭 그 꼴이 될 것 같아요.”

자신의 성생활 애로를 토로하는 50대 중반의 남성에게 40대 후반의 여성은 “선생님은 얼핏 봐도 조금 약해 보여요. 지금까지 3500명 이상의 남성 생식기를 봐왔거든요. 고환에 뜸을 뜨면 강한 남자가 될 수 있어요”라고 조언했다.

Y담(談)이 아니다.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이 한 한의원에서 의사와 환자가 나눈 진료실 대화의 일부이다. 외모가 순진해 보이는 이은주 원장(47)은 국내 유일의 남성 성기 전문 여성 한의사다.

1989년 경희대 한의대를 졸업한 그는 2000년부터 전립선염ㆍ전립선비대증ㆍ발기부전ㆍ조루증 등 남성의 성문제를 다루기 시작했다.

“남성 생식기에 본격적으로 매달리기 1, 2년 전에 여성 불감증 치료를 주로 했어요. 불감증 여성의 배우자 중에 전립선이 고장 난 남성이 의외로 많았어요, 전립선염으로 전립선이 부어 있으면 조루증이 생길 수 있고 이는 여성 불감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어요.”

그로부터 10년간 그는 전립선염ㆍ발기부전ㆍ조루증 등이 있는 남성 3500여명에게 자신의 이름을 붙인 ‘EZ요법’(전립선 강화 요도 세척법)을 시술했다.

카데터(관)를 통해 요도에 녹차ㆍ죽염ㆍ홍삼 등 한약액을 집어넣어 요도를 깨끗하게 비워주는 치료법이다.

“약간의 통증이 있지만 부작용은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2003년 비뇨기과 의사들이 그의 카데터 사용이 의료법 위반이라며 강남구에 행정 고발을 해서 위기를 맞고도 했지만 대한한의학회가 ‘한의학적으로 유용한 치료’라고 거들어 논란을 잠재웠다.

“한방에선 카데터를 도뇨관이라하며 요즘은 한방 건강보험에서도 인정해 주고 있어요.”

“시술을 위해서라지만 다른 남성의 성기를 매일 보는 것”에 대해 남편의 반대는 없었냐고 물었다.

“싫어했죠. (내가) 처음부터 비뇨기를 전문한 것도 아니고 한의대를 졸업한지 10년이나 지나서 남성 생식기를 전문한다고 하니 초기엔 황당해 했어요. 그러나 지금은 많이 이해해줘요. 간호사 등의 도움 없이 요도 세척은 물론 고환ㆍ회음부의 뜸도 직접 시술하고 있지만 환자가 남성으로 보이지는 않아요. 그랬다면 못했을 거예요.”

회사원인 남편과 중매 결혼했다는 이원장은 “자신의 직업으로 인한 가정불화나 부부관계 지장은 전혀 없었다”며 “회음부(음낭과 항문 사이)와 고환은 뜸을 뜨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남성 발기력 증강을 위한 최고의 뜸자리(화상 위험이 있어 직접 뜸을 뜨는 것은 금물)”라고 전했다.

그는 가장 인상에 남는 환자로 카데터를 이용한 요도 세척 도중 사정한 2명의 극심한 조루증 환자를 꼽았다. 이들을 치료한 뒤 한방 비뇨기 의사로서 큰 보람을 맛봤다는 것이다.

이원장은 “앉아서 뺏긴 정력을 걸어서 되찾으라”고 강조했다. 의자에 앉아서 장시간 생활하면 회음부의 혈액 순환이 잘 안되고 엉덩이에 습기가 차서 음부의 온도가 올라가기 쉬우며 이는 발기 곤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하루 3㎞씩 걸으면 나이 들어서도 정상적인 정력을 유지할 수 있어요. 새벽마다 남성을 일으켜 세우는 성 호르몬도 걷는 도중 가장 왕성하게 분비돼요. 정력에 좋은 강장 식품을 식물성과 동물성 각각 하나만 꼽으라면 마늘과 굴입니다.”

“남성의 외모만 봐도 강한 남자인지, 약한 남자인지 구별이 되는지”를 질문하자 “10년째 봐오니 대강 알겠더라. 그러나 한 마디로 설명하긴 힘들다”고 했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