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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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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리 아이들에게 간접흡연 예방교육이 필요하다
작성자 김효경 (ip:)
  • 작성일 2009-04-27 13: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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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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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여름방학에 들어간 유치원생 딸아이가 아침 TV 유아프로그램을 보다가 갑자기 "엄마~~~"하고 부른다. 설거지 하던 손을 멈추고 아이를 바라보니, 아이는 가슴 부위를 손으로 가르며 "담배 피우면 가슴을 이렇게 수술해야 하지?"라고 심각한 표정을 짓는다. 내 코에 진한 담배 냄새가 들어온다. 얼른 뛰어가 베란다 문을 닫아 보지만 치밀어 오르는 화를 주체할 수가 없다. "누가 매번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우는 거야? 숨을 쉴 수가 있어야지!"라고 들입다 베란다 밖으로 소리질러 보지만 담배 연기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들어온다. 정말 얄밉다. 

 

TV 프로가 끝나자 딸아이는 놀이터에 가자고 한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순간 딸아이는 코를 쥐어감싸며 내 손을 잡아끈다. 어김없이 담배피우는 아저씨가 아파트 현관 앞에 서 있다. 황급히 코를 감싸고 걸음을 재촉하다 눈을 들어보니 담배를 피우며 출근하는 또 다른 아저씨가 딸아이 앞에 걸어가고 있다. 아저씨를 앞질러 뛰어가자는 신호를 보내는 딸아이가 갑자기 안쓰러워 진다.

신선한 공기를 마실 자유를 빼앗긴 딸아이. 좋은 것만 주고 싶은 엄마 마음에 아이가 겪는 이 상황이 억울하고 분하다. 딸아이는 유치원에서 흡연 폐해 비디오를 본 후 큰 충격을 받은 모양이다. 담배 피우는 사람만 보면 가슴을 가르는 흉내를 내며 담배를 피우면 수술을 해야 한다는 말을 반복한다. 그런데 초등학교 5학년인 아들아이는 별 반응이 없다. 아들아이도 초등학교 1학년 때에는 내 앞에서 흡연 폐해 실험인 지렁이 실험 이야기를 수 십 번도 더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지금은 담배연기에 대해 무관심하다. 아들아이의 무관심이 은근히 걱정이 된다. 담배연기와 수없이 마주치면서 흡연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현재 일선학교에서는 방송교육, 교실교육, 게시교육, 훈화교육 등 다양한 방법으로 흡연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의 효과는 유치원에서 가장 만족스럽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실망스럽다. 그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유치원을 시작으로 매 해 한 두시간 이상의 흡연예방교육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흡연 유혹에 빠지는 청소년들은 여전히 많다. 교육의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청소년들은 담배가 몸에 나쁘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흡연을 시도한다. 왜 그들은 흡연을 시작할까? 일선 현장에서 청소년 흡연예방을 담당하고 있는 교사로서는 청소년 흡연 앞에 막막해질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필자는 감히(연구한 적이 없으므로) 그 이유를 간접흡연에서 찾는다. 우리 딸아이와 아들아이의 경험을 통해 그 사실을 증언한다. 청소년들은 이미 간접흡연으로 담배연기에 친숙해 있다. 그래서 담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담배를 두려워하지 않는 청소년들에게 한 두시간의 흡연예방교육은 소귀에 경읽기이다. 따라서 청소년 흡연예방교육은 어렸을 때 부터 담배연기에 최대한 노출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교육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충분한 교육시간이 필요하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현재와 같이 전 학년을 대상으로 한 두시간 산발적으로 이루어지는 교육보다는 한 학년을 중심으로 적어도 6시간 이상의 집중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러나 우리 교육은 6시간 이상의 집중교육이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흡연예방교육은 정규교과과정으로 편성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간접흡연에 노출되고 있는 우리 아이들을 생각할 때 영어나 수학 못지않게 흡연예방교육도 중요한 교육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면서, 체계적으로 흡연예방교육을 할 수 있는 수업시간이 마련되기를 이 지면을 통해 간절히 기원해 본다.
 

[출처 : 금연길라잡이]

http://www.healthpark.or.kr/

글쓴이 주진희 / 구로중학교 보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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